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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ESG평가(64)] 환경부문 등급 하락한 SK하이닉스, '안전관리 투자'로 리스크 정면 돌파 시도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2.04 04:15 ㅣ 수정 : 2022.02.07 00:12

SK하이닉스 ESG평가 환경(E) 부문 기존 A 등급에서 B+ 등급으로 하락
기업지배구조원 " SK하이닉스는 아직 화학물질 유출에 대한 환경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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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분기별로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1,2,3분기는 등급변동 기업만, 4분기에는 전체 상장사의 등급을 정기평가한다. 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상장회사들의 ESG 공시 정보를 모아놓은 ‘ESG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와 ESG포털의 정보를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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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 사장)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2년 1차 ESG 등급 조정에서 환경(E)부문이 한 단계 하락했다. 사유는 지속적인 화학물질 유출로 지난해 10월과 4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작업자들이 화학물질에 노출돼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해당 유출 사고로 SK하이닉스의 E 부문 등급을 기존 A에서 B+ 등급으로 조정했다. 나머지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은 각각 A+와 A 등급을 유지해 종합점수 또한 기존 A등급을 유지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의 ESG등급 평가에서는 종합점수는 상승추세이다. 2020년부터 BB등급에서 BBB를 거쳐 2021년 12월 A등급으로 상향됐다. MSCI는 지난해 두 차례의 유출사고를 크게 평가에 크게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전반적인 ESG경영에서 진일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 부문의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유출 사건 발생 이후 ESG채권을 발행해 산업재해 예방 시설을 구축하고 관계 협력사의 ESG 평가체계를 보완해 반도체 제조 공정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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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 표=뉴스투데이]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SK하이닉스 화학물질 유출사고의 '지속적 반복'에 주목"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4캠퍼스에서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액화물질 TEOS(테오스)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테오스는 반도체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 물질이다. 당시 테오스 배관에 설치된 케이블을 작업자가 당기는 과정에서 배관 일부가 균열돼 30kg 가량의 테오스가 유출됐다. 해당 사고로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단순 유출 사실보다 유출 사고의 지속적인 발생이 안전관리 미흡으로 작용해 등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임선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환경 부문은 단순 사고로 등급 조정까지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SK하이닉스의 유출 사고 역시 인명 피해나 재산상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여러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반복됐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해 등급 조정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안전관리 미흡과 시스템적인 문제로 인해 비슷한 유형의 누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화학물질 유출에 대한 환경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유해물질 유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서 화학물질인 불산이 유출돼 작업을 하던 직원 3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어 2020년 9월 청주공장에서 화학물질 TDMAT가 누출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한 사건이 발생했다.

 

■ 800억원의 ESG채권 발행해 산업재해 예방 시설 투자 등 나서 / 이방실 부사장, "ESG리스크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SK하이닉스는 안전관리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반도체 생산공정 내 작업자를 위한 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등 유출 사고 리스크에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불산 유출 사고 이후 산업재해 예방 시설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조달된 금액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ESG 영역에 한해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해당 ESG채권으로 800억원을 조달해 산업재해 예방 시설에 투자했다. 이어 오는 2026년까지 1995억원을 산업재해 예방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소요금액 중 부족한 자금은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반도체 생산공정 내 작업 환경을 개선해 작업자에 대한 안전을 강화했다.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키오스크와 모바일 앱으로 유해 물질에 대한 세부 정보 및 사용 현황 등을 반도체 공정의 작업자에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반도체 생산 공정 내 사업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유출 관리 활동을 도입했다. 스크러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을 측정하는 동시에 관리하고 전자파 노출 위험이 큰 작업자를 모니터링해 노출 수준을 평가함으로써 고위험 공정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SK하이닉스는 내부적인 ESG경영 관리 강화에 그치지 않고 관련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가평가를 실시해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1차 협력사 전체의 약 89%에 해당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내 ESG 영역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노동·인권과 안전·보건, 환경, 윤리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사전 현황 파악→협력사 자가평가→현장평가→결과 활용' 단계로 평가 프로세스를 거쳐 ESG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이방실 SK하이닉스 ESG전략 담당 부사장은 "공급망 내 ESG 리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 ESG 평가 시스템을 계속 고도화하고 정기적인 평가 실시를 통해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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