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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최태원 부자의 42년 희망가③] 아버지가 뿌리고 아들이 키우는 SK ‘ESG’, 한국 재계로 퍼진다

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9.05 05:00 ㅣ 수정 : 2022.09.05 05:00

ESG 개념 정립,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부터 시작된 SK ‘ESG 경영’
아버지 뜻 이어 최태원 회장 ESG 경영 가속화, 그 시작은 ‘RE100’
ESG 정면돌파 SK, 국내 기업 가운데 ESG 경영 독보적 1위로 '우뚝'
'최태원식 ESG 경영' 종착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등과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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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62·사진)이 2022년 9월 1일부로 그룹 회장 취임 24년을 맞는다.  최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SK그룹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스투데이는 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과 반도체 등 차세대 먹거리 공략을 위한 야심찬 사업 전략을 다룬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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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전 세계 경영 트렌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얼마를 투자해, 얼마만큼 이익을 창출했는가’라는 재무적인 지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제는 ‘기업이 사회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느냐’는 비재무적 지표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ESG라는 단어는 2004년 처음 등장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발표한 ‘Who Cares Win’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ESG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한 것이 시초다.

 

하지만 SK의 ESG 근간은 ESG 개념이 정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림(造林·나무 심기)과 인재육성에 힘썼다. 그리고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ESG 경영의 문을 연 인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이 ESG 경영의 뿌리를 내렸다면 아들 최태원 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과정에 있다. SK의 비즈니스 모델은 ESG에 방점을 두고 변화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 등에 대한 해답 또한 ESG 안에서 찾아가는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ESG 현안을 적당하게 대응하거나 방어해 위기를 모면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는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펼쳤다. 이러한 방식은 SK를 국내는 물론 아시아 ESG 경영의 대표적인 모범기업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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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왼쪽)이 1982년 1월 신입사원 연수교육 과정에 참석해 SKMS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사진 = SK]

 

■ 50년 전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 이미 시작된 SK ‘ESG 경영’

 

최종현 선대회장은 기업을 경영할 때 일찍부터 환경과 사회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에 따라 선대회장은 산림과 인재 중요성에 주목하고 숲과 인재양성에 관심을 쏟았다. 

 

선대회장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국내에 민둥산이 급증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 설립해 국내 최초 기업형 조림사업에 뛰어들었다.

 

선대회장이 매입한 임야만 보더라도 부동산 투자가 아닌 오로지 산림녹화가 목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 황무지를 사들였고 자작나무 등 고급 활엽수를 그곳에 심었다. 이렇게 선대회장이 조성한 숲은 서울 남산의 40배 크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림사업을 인재양성의 밑거름으로 확장했다. 그는 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우수 인재라고 판단해 조림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장학사업에 활용했다. 이는 나무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장학금에 사용해 지속가능한 장학사업을 이어나간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1974년 설립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장학생 4000여명과 박사 820여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해외 유학길에 올라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 받으며 온전히 공부에만 매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선대회장은 기업 이익이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산림과 인재를 키워 사회와 국가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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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지난해 3월 11일 한국전력공사와 연간 5.7GWh 분량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에 대한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 SK]

 

■ 최태원 회장 ESG 본격 시동 걸어...첫발은 ‘RE100’

 

2020년은 최태원 회장이 ESG 경영 가속화를 본격화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그해 공식석상에서 유독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 예로 그는 ‘2020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클로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업도 ESG 중심의 근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ESG 경영에 대한 투지를 보여줬다. 

 

SK는 2020년 11월 1일 SK(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8개사가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한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100%’의 약자인 RE100은 오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고 약속한 다국적 기업 연합체다. 당시 SK의 RE100 가입은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였다.

 

결과적으로 SK는 6개사 가입을 확정했다. 이들은 RE100 가입을 계기로 △한국전력이 도입할 녹색요금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차례대로 늘린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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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 1월 25일 경기도 부천시와 손잡고 부천대장신도시 내 약 9만9000㎡(3만여 평)에 SK이노베이션 등 7개 관계사의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 인력 등 3000여명이 근무할 (가칭)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 = SK]

 

■ 최태원식 ESG 경영, 한국 재계에 훈풍으로 작용

 

SK는 국내 기업 가운데 ESG 경영에서 독보적인 1위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ESG를 정면돌파한 최태원 회장의 뚝심이 자리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 참석해 “지금까지 ESG 이슈를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왔지만 이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아버지가 다져놓은 그룹의 ESG 경영 근간을 '넷제로(Net-Zero·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그린 비즈니스 등으로 한층 더 고도화하는 과정에 있다.

 

넷제로는 지구 기후에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다. 이와 관련해 SK는 지난해 6월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최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 문제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SK CEO들에게 속도감 있는 넷제로 추진을 당부했다.

 

그 일환으로 SK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방법과 탄소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조직  ‘SK탄소감축인증센터(이하 인증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제품·서비스의 탄소감축량 등 인증 및 평가작업을 시행 중이다. 

 

SK가 탄소감축 노력과 성과를 계량화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SK 녹색경영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넷제로 실행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넷 제로와 함께 그린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는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전통적 에너지 계열사를 전기자동차배터리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기업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 필름 회사였던 SKC는 2차전지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그린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SK는 올해 국내 그룹 중 최초로 그린 비즈니스 신기술 개발을 전담할 R&D(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선언했다. 

 

SK는 지난 1월 경기도 부천시와 손잡고 오는 2027년 출범을 목표로 1조원 가량의 자본을 투자해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캠퍼스는 부천대장신도시 내 약 9만9000㎡(3만여평) 규모로 설립되며 SK이노베이션 등 7개 관계사의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 인력 등 3000여명이 이곳에 근무할 예정이다.

 

친환경 사업을 하는 관계사들의 R&D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취지이다. 이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ESG를 그룹 핵심 성장동력원을 삼고 경영체질의 전반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SK는 최근 ESG와 관련해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 회장은 선대회장 유지를 이어받아 탄소감축 경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펼치며 ESG 경영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은 SK 12개 계열사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모두 A등급 이상을 받는 결실로 이어졌다. 어느 기업보다 ESG 경영을 야심차게 추진해온 SK는 이제 한국 재계의 ESG경영 롤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최태원 회장은 SK의 ESG 경영 실현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재계 맏형이자 ESG 경영 전도사인 최 회장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며 ESG 경영을 확산시키고 있다. 상생과 협력 기반의 ESG 경영를 통한 한국 기업의 동반성장은 결국 최태원 회장의 손에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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