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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SG 상장사 평가] DGB금융지주, 'A+ → A' 등급하락…'CEO 리스크' 불확실성이 더 큰 부담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11.30 00:15 ㅣ 수정 : 2022.11.30 09:14

ESG경영 선두주자였던 DGB금융, ‘뇌물혐의’ 김태오 회장 등 사법리스크가 악재
E 등급 상향 불구 G등급 하락에 영향...DGB금융 “평가기준 강화, 등급상향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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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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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ESG 관련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던 DGB금융지주가 올해 등급하락을 경험했다. 환경부문에서 한등급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배구조 점수가 나빠지면서 전체 평가도 한단계 낮아졌다.

 

김태오(68) 회장 등 경영진들이 ‘뇌물 혐의’로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오 회장은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지배구조(G)부문에서 1단계 등급하락이 됐지만, 최종 재판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등급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게 한국ESG기준원(KCGS) 측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ESG경영의 금융권 선두주자였던 DGB금융지주의 'CEO 리스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을 내포한다는 게 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KCGS에 따르면 올해 DGB금융지주의 ESG종합등급은 지난해 A+에서 A로 하향조정됐다. KCGS는 올해 국내 상장사 974사의 ESG수준을 평가해 지난 24일 2022년도 ESG 등급을 공표했다. 평가대상 중 36개사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 2년 연속 유지하던 A+ 타이틀 반납

 

KCGS의 ESG등급은 높은 순으로 ‘S, A+, A, B+, B, C, D’ 등 7단계로 분류된다. A+는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고 평가된 것이다.

 

여기서 한단계 낮은 A는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음을 뜻한다.

 

S등급이 없는 가운데 최상위 평가 등급인 A+그룹에서 이탈했다는 점은 DGB금융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DGB금융은 작년 12월 KCGS로부터 2년 연속 ESG부문 우수기업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DGB금융의 ESG 종합등급은 지난 2019년 B+에서 2020년 A+로 급등했다. 이후 2021년까지 등급을 유지했다. 

 

DGB금융그룹은 2006년 국내기업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선포식을 개최한 이래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선도적 가입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SBTi),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책임은행원칙(UN PRB), 여성역량 강화원칙(WEPs)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활동도 강화했다.

 

2021년 ESG 경영 선포식을 시작으로 탈석탄 금융 선언,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ESG 채권 발행, 탄소회계금융연합체(PCAF) 가입, 지역사회 ESG 경영 교육, ESG 수준 진단 및 컨설팅 등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별 ESG 경영활동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금융권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도 기후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금융기관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배출량을 포함한 그룹 Net Zero 목표를 설정, 이를 글로벌 이니셔티브(SBTi)를 통해 인증받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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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ESG 경영 평가표. [자료=한국ESG기준원 / 표=뉴스투데이]

 

■ 공들여온 G, 사법리스크에 흔들

 

올해 A로 등급이 하락한데는 지배구조 영향이 컸다. 

 

DGB금융의 평가등급을 영역별로 보면 환경(E)부문은 올해 A+로 작년 A보다 등급이 상향됐고 사회부문(S)도 A+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배구조(G) 등급이 A+에서 A로 하락했다.

 

DGB금융의 지배구조 평가는 2017년엔 A등급을 받았다. 2018년 별도로 분류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평가(A, A+만 공개)에서 등급을 받지 못하다 2019년에는 B+로 추락했다. 이후 2020년 A+ 등급을 회복해 유지해왔다.

 

이 같은 급등락세는 CEO 리스크와 인사 결정 구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이 2017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5월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배구조 문제가 촉발됐다. 당시 박 전 회장이 사임하는 과정에서 DGB금융의 제왕적 지배구조가 도마에 올랐다. 사실상 지주 회장의 뜻을 대변하는 비서실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장악해 이사회 권력을 독차지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취임한 김 회장 체제에서 추천 권한을 여러 위원회가 나누어 가지는 방식으로 개편해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해체했다. 이같은 변화가 유의미하게 평가되면서 지배구조 평가 개선에 한 몫했다.

 

하지만 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다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올해 지배구조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CGS 관계자는 이번 평가와 관련해 “올해 전면적인 모형 개정으로 평가 난이도가 상향돼 금융사 지배구조(FG) 영역 전반과 환경 영역의 전년 대비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다”며 “다만 부정적인 ESG 이슈를 반영하는 심화평가 비중이 증가하면서 부정적인 이슈가 많이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총점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던 김태오 회장과 대구은행 글로벌본부장(상무) A씨, 글로벌사업부장 B씨,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 특수은행(SB)의 부행장 C씨 등 임직원 4명은 지난해 12월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기소돼 지금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얻기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DGB금융 측은 해당 사건이 그룹 회장과 무관하다며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DGB금융의 ESG 등급이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올 들어 경영진 선임, 내부통제 등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도 받기도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DGB금융에 과태료 1억520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임직원 3명에게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 자격 요건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같은 날 다른 은행의 사외이사가 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금융지주사 연결대차대조표 업무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연결대상 자회사의 일부 파생상품거래 금액을 누락하는 등 사실과 다르게 작성해 제출했다는 이유에서다.

 

DGB금융 관계자는 “평가기준 자체가 강화돼 평가대상회사들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된 측면이 있다”며 “환경 부문에서는 작년의 A보다 높은 A+를 받았고, 사회 부문은 A+를 유지했다. 지배구조 부문은 향후 관련 이슈들을 잘 관리해서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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