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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광고를 보면 요즘 뜨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잘 나가는 연예인이 누군지, 인기 프로가 뭔지,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가 뭔지 등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설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설 선물 고민에 대한 답을 알려주기도 한다.
광고를 많이 하는 선물을 하면 받는 사람의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광고가 이미 그 선물이 좋은 선물이라고 반복해서 세뇌시킨 덕이다. 이는 광고가 구매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구매 후 만족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치솟는 물가와 침체된 경기 탓에 지난 명절에 비해 선물 광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설 선물 고민을 해결해 주는 설문조사 결과들이다.
2023년 설 기간 성인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상품권, 2위는 한우세트, 3위는 건강식품 세트, 4위는 과일세트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조사도 있다. 회사에서 설 연휴에 받고 싶은 설 선물 1위는 현금, 2위는 한우 세트, 3위는 통조림 세트, 4위는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그들이 회사에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설 선물 1위는 통조림 세트, 2위는 비누,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 세트, 3위는 농수산물 및 건강식품 등이다. 받고 싶은 선물과 실제 받는 선물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 조사들의 가장 큰 시사점은 받는 사람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내가 하고 싶은 선물이 아니라 상대방이 받고 싶은 선물을 해야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방법은 그 사람이 받았을 때 가장 좋아할 선물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서 선물하는 사람의 예산을 고려하여 가급적이면 리스트 윗줄에서 고르는 것이다.
만약 받는 사람이 좋아하거나 원하는 것을 알기 어렵거나 확신할 수 없는 경우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직접 살 수 있는 현금이나 현금에 준하는 상품권, 기프트 카드 등이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모든 조사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에 현금, 상품권 등이 랭크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쩌면 이는 선물을 받을 사람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서구의 경우 친한 이들에게 선물을 하기 때문에 무엇을 받고 싶어하는지 잘 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사회적 관계와 비즈니스를 위한 선물이 대부분이다 보니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설문조사에서 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은 받고 싶은 선물 순위는 가격에 비례한다는 사실이다. 한우 세트가 과일 세트나 생활용품 세트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내가 현역 시절 클라이언트에게 주로 했던 선물은 와인 세트다. 와인은 전문가가 아니면 겉만 보고 가격을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겉보기에 고급스럽고 비싸 보이는 포장과 세트구성은 필수 거기에 더해 다량 구매 시 할인율이 높은 세트를 구매하면 가성비가 높아진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감사를 표하는 친필 카드 가령 “히딩크가 즐겨 마셨던 샤또 딸보입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두신 OOO님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처럼 이 와인을 고른 이유를 담은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10만원대 프랑스 매독지역 그랑 크뤼 클라세 4등급 와인이 몇 배 더 비싼 1등급 와인의 가치로 변신한다.
설 선물을 잘 하는 최선의 방법은 상대방이 받고 싶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것을 알 수 없다면 차선으로 선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스트로텔링, 즉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고마움을 담은 메시지를 더하는 것이다.
설 선물 광고에는 고마움을 담는 메시지 공식들이 잘 담겨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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