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카지노

‘리딩뱅크 도약’ 외친 우리은행, 3위로 반짝 상승...기세 이어갈까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4.29 08:18 ㅣ 수정 : 2024.04.29 08:18

올해 ‘리딩뱅크’ 도약 선언 이후 첫 성적표
당기순이익 기준 신한·하나 이어 3위 올라
경쟁사들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에 부진
연말까지 격차 유지 가능성 대해선 물음표
기업금융·자산관리로 수익 증대 이어갈 듯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마닐라 카지노

image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올 1분기 경영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에 우리은행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섰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여파가 상대적으로 미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등’을 목표로 내세운 우리은행이 연말까지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8617억원) 대비 8.4% 감소한 7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은행(9286억원)과 하나은행(8432억)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당기순이익이다. 농협은행이 4215억원으로 4위를, 국민은행이 3895억원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권에선 올해 우리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에 주목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 1월 경영 전략 회의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조 행장은 최근에도 임직원들에게 ‘1등 DNA’를 꺼내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5대 시중은행으로 불리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매년 연간 실적 발표 때 당기순이익을 두고 경쟁한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은행은 이른바 ‘리딩뱅크’ 타이틀이 주어지는데, 최근 경쟁 지형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뱅크는 △2019년 국민은행 △2020년 신한은행 △2021년 국민은행 △2022년 하나은행 △2023년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이 영업 지표를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켰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9년 4위에서 2020년 농협은행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2021년 다시 4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경영 지표에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하위권 순위가 고착화돼 왔다. 

 

우리은행이 올해 리딩뱅크에 도전장을 낸 뒤 받아든 첫 성적표에서 당기순이익 순위가 중위권으로 올라선 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경쟁사들의 1분기 실적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수천억원대 배상금이 반영됐다는 걸 고려하면 우리은행의 순위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1분기 실적에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로 8620억원을 반영했다. 그동안 실적 경쟁에서 선두권을 지켜온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3000억원대로 주저앉은 이유다. 또 농협은행(3416억원), 신한은행(2740억원), 하나은행(1799억원) 역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홍콩H지수 ELS 배상액은 75억원 수준이다. 

 

은행권은 2분기부터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4분까지 실적은 정상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1분기 벌려놓은 당기순이익 격차를 연말까지 유지해야 리딩뱅크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image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월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2024 경영 전략 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1등 은행을 경험해본 저력과 자부심을 발휘해 정말 놀라운, 가슴이 뛰는 우리의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업금융은 최근 은행권이 실적 성장을 위해 앞다퉈 노리는 분야로 꼽힌다. 일례로 최근 하나은행이 국민·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수성한 배경에도 공격적인 기업금융 확대가 자리한다. 

 

우리은행의 올 1분기 대기업 대출 잔액은 48조4660억원으로 전년동기(40조4890억원) 대비 19.7%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 역시 지난해 1분기 118조3630억원에서 올 1분기 126조967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또 우리은행은 올 1분기 2644억원의 비(非)이자 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동기(2171억원) 대비 21.8% 증가한 규모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IB), 외환 등에서 나온 수수료 이익이 1년 전보다 20% 늘면서 전체 비이자 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게 우리은행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더욱 견고해진 이익 창출력, 건전성 강화와 안정적인 비용관리에 힘입어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국내외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자산건전성 및 자본비율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