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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 달 만에 허무하게 끝나버린 배달앱 ‘무료배달’ 경쟁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4.29 17:54 ㅣ 수정 : 2024.04.29 17:54

"소비자 물가 부담 덜겠다"던 배달앱, 너도나도 '무료배달' 선언
한 달 만에 요금 인상·유료 전환…허울 뿐인 '약속' 이제는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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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배달앱 간 '무료배달 경쟁'이 '유료 멤버십 경쟁'으로 변질된 채 한 달여 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무료배달 경쟁'에 신호탄을 쏜 것은 쿠팡이츠였다. 지난달 18일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어 배달의민족이 이달 1일 알뜰배달을 무료로 전환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사흘 뒤 요기요까지 전 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며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배달앱 3사간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향후 소비자와 자영업자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배달앱 업계는 무료배달에 대해 "소비자 물가 인상 고통을 덜고, 자영업자 매출을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소비자 물가 인상 고통을 덜겠다"던 취지가 무색하게 배달앱 '무료배달 경쟁'이 '유료 멤버십'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쿠팡은 12일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멤버십 요금 인상의 근거로는 '소비자 혜택 강화'를 꼽았다. 특히 지난달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을 추가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쿠팡이츠 무료배달 혜택을 강제로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배달의민족도 유료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론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클럽 기본 혜택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이다. 이는 사실상 배달의민족 기존 혜택이 유료 체제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겠다던 배달앱 업계의 다짐은 한 달만에 거품이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영업자 매출 증가도 미미한 효과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불경기로 배달앱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며 '가게 자체배달'을 늘리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무료배달 혜택은 '가게 자체배달'에 적용되지 않는 탓에 오히려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는 자영업자도 속속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쿠팡과 배달의민족은 역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은 7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고, 쿠팡은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흑자를 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배달앱은 유료 멤버십을 내세우며 다시 한번 "소비자 혜택 강화"를 약속하고 있다. 

 

허울 뿐이었던 무료배달 경쟁,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등을 돌리는 것은 한순간이다. 배달앱 업계가 '약속'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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