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경기 상황과 산업 발전에 따라 업·직종별로 채용 시장에서 공고와 이력서의 증감률에 차이가 발생하고, 미스매칭도 일어난다. 올해 상반기는 공고수가 가장 늘어난 서비스업은 지원자수 증가폭이 가장 작은 업종에 포함됐고, 공고수가 작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메타버스 분야의 지원자수는 66% 증가하는 등 심각한 미스매칭을 보이고 있다.
HR 기업 사람인(대표 황현순)은 AI LAB이 분석한 올해 상반기 기준 산업별 공고 및 이력서 변화 현황을 발표했다. 공고수를 살펴보면, 경기 둔화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개 업종 중 3개만 증가했다. 서비스업이 9.3%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의료·제약·복지(2.2%), 교육업(1.1%)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IT·웹·통신이 -15.5%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서 ‘기관·협회(-9%)’, ‘미디어·디자인(-9%)’, ‘건설업(-6.8%)’, ‘은행·금융업(-4.3%)’, ‘제조·화학(-2.6%)’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구직난으로 이력서 수는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교육업(140.6%)’, ‘의료·제약·복지(139.4%)’, ‘기관·협회(135%)’, ‘제조·화학(126.6%)’, ‘미디어·디자인(122.1%)’, ‘건설업(119.9%)’, ‘IT·웹·통신(115%), 등의 업종 이력서가 크게 늘었다. 반면, ‘은행·금융업(82%)’, ‘서비스업(71.8%)’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공고 증가폭이 큰 서비스업종의 이력서 수는 가장 적게 늘어난 반면, 공고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IT·웹·통신업종 이력서는 증가폭이 작지 않아 산업별 미스매칭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사람인 AI LAB은 IT 관련 직무의 세부 분야 공고 및 이력서 증감률도 분석했다. AI시대에 접어들며 세계적인 슈퍼사이클(super cycle)이 도래한 반도체는 공고수가 18.8%, 이력서가 113.2% 증가했고, AI는 공고수 4.2%, 이력서 수 84%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팬데믹 당시 언택트 열풍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메타버스(-52.5%)는 공고가 크게 감소했다. IoT와 클라우드는 각각 -12.4%, -1.9%로 소폭 줄었다. 공고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력서는 클라우드(146.4%), IoT(113%), 메타버스(65.8%) 순으로 증가하며 심각한 미스매칭 현상을 보였다.
사람인 AI LAB 김정길 실장은 “경영 환경에 따라 산업별로 불황과 호황이 변화하는 가운데, 사람인은 체계적인 공고와 이력서 분석으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매칭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업계의 AI 선도 기업으로서 채용 시장의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