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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 (9)] ‘인구론’ 뒤집기 나선 홍춘욱 EAR 대표의 ‘노동시장 분석’ 눈길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9.11 06:51 ㅣ 수정 : 2020.09.11 08:41

정보통신혁명으로 인한 ‘숙련 편향적’ 노동 시장 / 밀레니얼 세대의 ‘전공과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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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지금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담겨있습니다.”

베스트셀러 교양서적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저자이자 경제학자인 홍축운 EAR 리서치 대표는 10일 한국생산성본부 대회의실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2020 CEO 북클럽’ 9회차 강연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10일 한국생산성본부 대회의실에서 EAR 리서치 홍춘욱 대표를 초청해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CEO북클럽을 개최했다. 이번 북클럽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하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 한국 경제의 미래, ‘밀레니얼 세대’…고질적인 취업난 & 퇴사율 동반상승

이날 홍 대표는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나갈 밀레니얼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 세대다. 국내 1981~1996년생 1128만 명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베이비 붐 세대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밀레니엘 세대는 노동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짊어진 세대지만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라며,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990년대 이후 노동생산성이 정보통신 산업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개선되는 반면, 실질임금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처럼 취직에서 어려움 겪고 있으면서도 퇴사율도 높다. 홍 대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29세의 고용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입사 1년차 퇴사율 역시 급격히 높아져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 노동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칭’…인문사회 계열 인재 초과 공급 & 공학계열 인재 수요는 급증 

‘인구론’은 인문계 졸업생의 구할은  논다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홍 대표는 유독 밀레니얼 세대 들어 취업난이 심각한 이유와 관련해  ‘인구론’을 재해석했다. 인구론이 문과출신을 홀대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아니라 수요가 적은 문과 전공자를 여전히 양산해내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로 평가하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산업구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대학의 전공제도를 대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의 논거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공급과 수요, 즉 전공과 일자리의 미스매칭”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 인재와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다르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 공학계열 인재에 대한 수요는 넘치는데 경영·경제와 인문사회 계열 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공급대비 부족한 상황이다.

 

홍 대표는 그 배경으로 ‘숙련 편향적’ 기술진보로 인한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꼽았다. 90년대부터 경영진, 엔지니어 등 고소득 계층과 수요가 많은 저숙련 근로자 비중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중간 숙련 근로자는 고용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고소득 계층에 속하는 비즈니스·금융, 컴퓨터·수학 등과 같은 분야의 ‘비반복적 지식노동자’가 필요로 하는 헬스·퍼스널케어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숙련 요리사 등의 비반복적 육체노동 일자리는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만큼 비반복적 육체노동 직군에 지원하지 않는 취업재수생, 삼수생, 그리고 경력단절 문제는 심각해진 것이다.

 

홍 대표는 취업난의 두 번째 이유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꼽았다. 대졸자가 중졸고졸자 연봉을 받는 등과 같이 하향 취업을 한 사람들이 보다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어렵기 때문에 취업 탐색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얘기다.

 

홍대표는 “눈 높이를 낮춰서 취직한 사람들은 직업 유지 확률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대학 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역량을 키웠는데 하향 취업해버리면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라는 시그널을 보내게 되는 것”이라며 밀레니얼 세대의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제공=한국생산성본부]

■ 정부에서 비반복적인 인지노동·육체노동 전공 늘리는 대학에 인센티브 줘야 / 코딩 등 숙련 편향적 노동시장에서 필요한 교육 지원 필요

 

홍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공공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노동시장에서의 전공과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구조적인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노동부에서 비반복적인 인지노동, 비반복적 육체노동에 맞춰 전공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관련 전공 비율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이미 졸업한 사람들의 재취업·재고용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1999년 외환위기 전후 시기에 정보에서 정보통신혁명을 주도하면서 코딩 등 교육비를 지원해준 적이 있다”며, “정부는 밀레니얼 시대가 숙련 편향적 노동 시장에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는 24일 유튜브 생준계로 진행될 KPC CEO 북클럽의 다음 주제는 ‘빅데이터’다. 조성준 서울대학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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