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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 예병일 연세대 교수 "의학, 인문학 필요한 학문"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9.07 17:27 ㅣ 수정 : 2023.09.07 17:28

‘의학과 의료속의 인문학’ 주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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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개최한 '2023 CEO북클럽'에서 주제강연을 진행 중인 예병일 연세대학교 교수. [사진=한국생산성본부]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의학은 과학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 방법을 이용해 크게 발전한 학문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학문이다."

 

예병일 연세대학교 강원 원주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 담당교수는 7일 한국생산성본부(KPC)가 개최한 '2023CEO북클럽'에서 '의학과 의료속의 인문학'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예 교수는 지난 2015년 출판한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를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의학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의대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이 도입된 이유로 크게 5가지를 꼽았다. △인권의식의 대두 △의료보험 제도의 변화 △의약분업사태의 경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 질병양상의 변화 등이다.

 

예 교수는 의사가 의학을 공부할 때 단순히 정답만 외우는 게 아니라 진료 방법의 이유와 필요성을 환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려주는 기술은 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들이 인문학적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예 교수는 "환자가 병원을 갈까 말까 고민할 땐 과학적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며 "의사가 약을 준 뒤 조사를 해 보면 실제로 복용한 비율은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처방대로 먹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행위는 과학적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 교수는 현재 의대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육 양상이 달라지게 된 계기로 두 가지 사건을 설명했다.

 

첫번째는 1940년대 제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빚어진 아우슈비츠 감옥과 관동 731부대다. 예 교수는 "두 사례 모두 어차피 죽을 사람을 실험해서 의학적 지식을 얻는데 뭐가 문제인가라는 식의 태도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며 "재판을 하던 미국을 비롯해 서방 세계 사람들이 이를 계기로 의대에서 윤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메디케어, 메디게이트 등과 같은 공공 의료제도의 도입이다. 미국이 고도의 경제발전을 이루며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자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제도를 도입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윤리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설명이다.

 

예 교수는 "당시 미국 정부가 소외계층을 위해 제도를 만들었어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없었다"며 "의사들 역시 허위 청구나 과다 청구 같은 공공 의료제도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의대 교육과정에 윤리 교육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환자를 진찰할 땐 의료기기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기계가 나타내는 수치에 집중하지 말고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의 입장에서 진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 교수는 "기계가 발달할수록 의사는 수치만 본다"며 "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끼고 검진을 해보면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니 의사가 건강식을 먹고 더 안 좋아지면 다시 오라는 식으로 하다보니 진료 기간이 늘어나는데 이러면 안된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 교수는 2000년 초반 의약분업 제도가 시행될 당시 사람들에게 소외됐던 의사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의사가 친절하냐 한의사가 친절하냐 사람들에게 물으면 대다수가 한의사를 선택했다"며 "그런 결과에 의대 학장, 협회 회장들이 놀라며 의사들에게 인문학을 교육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의대 교육과정에 인문학이 도입된 또 다른 계기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다. 사람들은 점점 운동을 안하고 반대로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지자 비만율이 급증한 것이다.

 

예 교수는 "물론 요즘은 약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비만 환자를 대할 때 치료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런 식으로 질병 양상이 바뀌니 의사들에게도 인문학적 소견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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