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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06)]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극복해야①자신감에 빠져있던 필자에게 적신호가 켜져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4.03.19 15:09 ㅣ 수정 : 2024.03.19 15:09

두타산 정상에 상취(上娶)의 기가 있어 증평의 사계절을 알려주는 화려한 경관과 역사의 자취를 보존한 보물산
신라장군 ‘실죽(實竹)’= 두타산성과 보은의 삼년산성, 굴산성을 개축하고 우산성(牛山城)전투에서 공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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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사령부 뒷산인 두타산 안내판과 정상 모습 [사진=김희철]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향토사단의 예비군 동원훈련 및 일반훈련 감독 임무 수행은 교통사고 재활치료를 위해 다리근육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 각 부대를 방문하고 신속히 복귀하여 부대 뒤편의 ‘두타(頭陀)산’을 오르기로 결심하고 바로 시행했다. 초여름 날씨가 온몸을 땀으로 적시기는 했지만 지팡이를 짚고 산에 오를 때 기분은 마치 산을 나는 새가 된 기분이었다.

 

두타산은 동·남쪽으로는 증평과 청주, 충남 조치원에 이르는 미호천평야, 증평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금강의 발원지로 도안면 노암리(벼루재)쪽으로 흐르는 연암천, 미암리(대지랭이)쪽에서 흐르는 자양천의 발원지이다. 서·북쪽으로는 초평저수지, 원남 저수의 발원지이며 진천평야와 시원하게 뻗어있는 중부고속도로가 보인다. 

 

산세는 증평쪽은 가파르나 진천방향에서는 완만하여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두타산의 유래는 중국 최고의 지리서적인 산해경(山海經)의 해외동경(海外東經)편에 “칠년홍수 치산치수 단군신팽우(七年洪水 治山治水 檀君臣彭虞)”로 기록되어 있어, 지금으로부터 4,300년전 단군성조께서 나라를 다스릴 때 오랫동안 장마로 물난리를 겪을 무렵 이 지역도 평해(平海)로 변하니 백성들이 가장 높은 산으로 모여들어 수난을 피했다고 기록 되어 있다.

 

그 대홍수때 이 산의 산봉우리가 섬같이 보였다고 하여 머리 두(頭), 섬 타(陀)자를 따서 두타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또한 많은 백성의 생명을 도와준 산이라 하여 일명 ‘가리도(加利島)’라 부르기도 한다. 당시 배가 진천과 증평 쪽을 넘나들던 고개를 “배넘어 고개”라 하여 오늘날까지 부르고 있다. 

 

두타산 정상에는 석성으로 된 두타산성이 있는데 산성의 둘레는 913m, 높이는 1.2m 폭은 2.7m로 남문과 동문지가 있으며 남문지의 외측에는 적 침투방위를 목적으로 축성된 두 곳의 토루가 있다. 

 

성내에는 삼국시대의 경칠토기 조각과 통일신라 및 고구려시대의 토기조각이 발견되며 2개의 우물터가 있다. 두타산성은 신라장군 ‘실죽(實竹)’이 486년 이찬에 임명되어 백제군을 막기위하여 쌓았다는 설이 있으며, 실죽 장군은 보은의 삼년산성과 굴산성을 개축하기도 하고 살수지원(薩水之源)및 우산성(牛山城)전투에서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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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에서 바라본 증평 시내 모습 [사진=김희철]

 

사단장의 돌발 질문은 필자에게, 질책하는 눈빛은 전입신고를 진행하는 인사참모에게...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두타산 정상부근에는 상취(上娶)의 기가 있다하여 정상부근과 내려운 줄기의 대봉산, 왕기봉을 비롯한 곳곳에 명당을 찾아 뭍 묘들이 산재해 있다. 두타산은 증평군에 서북풍의 찬바람을 막아서 겨울에 따듯함을 주고 여름엔 비구름을 걸러주어 심한장마를 없게 해주는 천혜의 보물산이다. 증평의 사계절을 알려주는 화려한 경관과 역사의 자취를 보존하고 있는, 증평 땅에 상취의 기를 안겨주는 명산이다.

 

마침 큰아들이 방학이라 동두천에서 관사로 내려와 함께 천천히 두타산을 오르기도 했다. 산을 오르다보면 지팡이가 필요없이 다리에 힘이 들어가 걷게되어 마치 재활에 성공하여 곧 완쾌된 착각을 할 정도로 증평 두타산의 상스런 기(氣)가 온몸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산에서 내려오면 증평에 위치한 대중목욕탕을 들려 다시 뜨거운 물속에서 무릅 관절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약 2000번씩 했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도 뜨거운 물속에서 물리치료를 하고 밖으로 나가면 온세상이 깨끗해보이며 기분도 좋아 날아갈 것처럼 몸도 가벼워지고 상쾌했다. 

 

이사온지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인 7월28일 즈음 운동을 마치고 관사로 복귀할 때 증평에서 동북방 약 20km 떨어진 음성의 한 야산에 훈련중이던 UH-1H헬기가 추락했다는 급보가 전파됐다.

 

사단 상황실은 바쁘게 후속조치를 위해 움직였지만 이미 추락한 뒤라 현장을 수습하던 대원들에게서 육사 35기 선배 등 3명이 아깝게 순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모름지기 군인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임무수행을 위해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거침없이 나아가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GOP 사단에서 근무할 때 비무장지대의 지뢰밭 속에서도 작전지역을 긴장 속에서 탐침하며 수색정찰했고 철책 공사중에 지뢰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들을 포함해 이번에 순직한 전우들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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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를 했던 목욕탕과 유사한 장면 [사진=동영상 캡쳐]

 

온몸에 칼(수술)자국 있는 조폭 중간보스(?)의 오만으로 다시 시작된 위기

 

두타산을 오르며 재활치료를 하던 중에 웃지 못할 경험을 했다.

 

그날도 산행을 마치고 증평의 대중목욕탕에 들려 다시 뜨거운 물속에서 무릅 관절을 굽혔다 펴는 재활운동을 약 2000번 하자 온몸에서 땀이 비오 듯 쏟아졌다.

 

옆에 있는 냉탕에 바로 들어가 기진 맥진한 몸을 차가운 물속에 담그고 뜨거워진 열기를 식히고 있는데 목욕탕 문이 열리며 2미터 가까운 거구의 두청년이 들어왔다. 

 

머리도 짧고 온몸에 문신이 가득 그려져있어 한눈에 조폭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탕안에 들어와 사워도 안하고 거침없이 냉탕 앞으로 다가오던 그 들은 냉탕 팔걸이에 왼팔뚝을 내놓고 이마에는 땀이 한없이 흘러내리는 필자 모습을 보는 순간 냉탕에 바로 들어오지 못하고 멈칫하고 있었다.

 

게다가 물속에 비치는 필자의 복부를 보고는 겁을 먹은 두사람이 줄을 서서 조심스럽게 차례로 냉탕에 들어가 있던 필자의 발끝으로 조용히 쪼그리며 들어와 물에 잠겼다.

 

아마도 그들은 필자에 팔다리와 복부 등 온몸에 있는 많은 수술바늘 자국을 칼자국으로 오인한 탓인 것 같았다. 나중에 전언으로 들었는데 증평지역에 칼을 잘 사용하는 중간 보스가 살고 있었는데 필자로 오인해서 벌어진 에피소드였다...ㅋ

 

필자는 두타산 등반과 목욕탕 물리치료로 건강이 좋아져 지팡이 없이도 잘 다닐 수가 있었다. 심지어 대대전술훈련평가(ATT) 통제에 나가서도 밤낮을 산과 들을 누비며 신나게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던중 오만과 자신감에 빠져있던 필자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8월이 되어 UFL(을지)연습 통제업무가 끝나갈 즈음에 그동안 완전하지 못한 몸으로 이리저리 휘젖고 다니고 하루에 150번씩 앉았다 일어서기를 했던 것이 무리였다.

 

UFL(을지)연습 통제관 회의를 참가후 돌아오는 길에 심하게 절뚝거려 사단에 돌아와서 의무대를 들려 X-Ray를 찍어보니 왼쪽 대퇴부안에 박혀있는 골수정이 휘어져 뿌러지기 직전이었고, 골이식한 부분에는 뼈가 생성이 안되어 안붙을 수도 있으니 추가적인 골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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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프로필▶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제복은 영원한 애국이다(오색필통,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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