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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분석] '삼양' 웃고 '농심·오뚜기' 울었다...라면 빅3, 해외 시장서 희비 엇갈려

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8.21 11:09 ㅣ 수정 : 2024.08.21 11:09

농심, 상반기 영업익 1051억...홀로 하락
오뚜기, 2분기 영업익 4.6% 감소한 616억
삼양, '불닭' 열풍에 영업익 149.8% 오른 1696억
해외 매출 비중이 실적 판가름...삼양, 78%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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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전경. [사진=각 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등 국내 '라면 빅3'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두고 엇갈렸다. 해외 매출 비중이 내수 비중을 앞지른 삼양식품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농심과 오뚜기는 다소 부진한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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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과 2024년 상반기 농심·삼양식품·오뚜기 실적 추이. [자료=각 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으로 1조 7332억 원과 영업이익 10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0.6% 하락했다. 농심 관계자는 "원가 부담과 지난해 '신라면·새우깡'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며 "지난해 계약한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환율·수입 상품 구입비용 ·수출 비용이 오르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으로 1조 7428억 원과 영업이익 1348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수치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6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 원과 169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6%, 149.8% 신장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들은 해외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해외 시장이 실적을 판가름한다'는 명제가 성립된 셈이다. 농심의 국내 매출 비중(지난해 기준)이 76.4%에 육박하며 오뚜기는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채 안 된다. 두 업체가 국내에 치중하고 있다 보니 내수 조직에 투입하는 판촉비와 고정비가 크게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식음료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반면 삼양식품은 해외 비중이 작년 말 68%에서 올해 2분기엔 78%로 올랐다. 특히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는 현지 주류 채널에도 입점하며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한 714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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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까르푸 농심 팝업스토어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은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프랑스 대형 유통사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주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농심은 이를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전역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초엔 유럽 법인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을 뒷받침할 생산 기지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농심은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오는 10월엔 농심 미국 제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데, 라인이 가동되면 미국 법인의 연간 생산 능력은 8억 5000만 식에서 10억 1000만 식으로 약 20% 증가한다. 

 

농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 남·북유럽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충분한 글로벌 생산능력을 함께 갖춰 전 세계 어디에서나 다양한 농심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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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마스코트 호치가 덴마크 내 제품 리콜 철회를 기념해 '불닭 스파이시 페리'를 타고 선착장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은 해외 진출 성공의 선두 주자다. 지난 6월엔 덴마크 식품 당국에서 "너무 맵다"는 이유로 제품 일부가 리콜 조치를 받았으나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조치가 해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각종 외신은 되레 제품에 집중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생산 능력도 막강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 지역을 사로잡기 위해 최근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 판매 법인을 냈다. 국내 밀양 제2공장도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생산능력이 더 커진다면 남미까지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내년 생산능력 확대에 기인해 남미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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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과 오너 일가 3세인 함연지 씨. [사진=오뚜기, 샌드박스]

 

오뚜기도 올해 하반기 해외 진출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하면서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업했다. 최근엔 오너 일가 3세인 함연지 씨가 미국 법인에 정식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인이 쉽게 인지하고 발음할 수 있도록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바꾸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국과 베트남을 목표로 생산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LA에 미국 법인을 세운 뒤 증설 계획을 세웠으며,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할랄 인증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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