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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34)] 민관군통합작전체계를 빛낸 변종석 청원군수의 애군심(愛軍心)(상)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4.09.10 19:23 ㅣ 수정 : 2024.09.10 19:23

고(故) 변종석 청원군수,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는 대대장인 필자를 보고 한없이 걱정하며 돈독하게 지내...
“아니 대대장님이 폭우가 쏟아지는 이 새벽에 어쩐 일이냐?”고 놀라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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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통합작전 태세에 큰 기여를 했던 고(故) 변종석 청원군수와 군인들의 수해복구 현장 모습[사진=김희철/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대대장 취임식에서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는 필자를 보고 한없이 걱정했던 변종석 청원군수는 대대장 임기 기간 내내 필자와 돈독하게 지냈다.

 

변 군수는 1933년 충청북도 청주군 북일면 초정리에서 태어나 청주농업고등학교, 청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농업에 종사하였다.

 

1970년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지냈고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농민당 후보로 충청북도 청주시-청원군 선거구에 출마하였으나 민주정의당 정종택 후보와 한국국민당 윤석민 후보에 밀려 낙선하였다.

 

이후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충청북도 청원군수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필자가 대대장을 끝낼 무렵인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당선되어 군수를 재선했다.

 

그러나 1997년 당시 초정약수 스파텔 건립과 관련하여 모 건설회사와의 뇌물수수혐의로 2001년 징역 3년, 추징금 1,160만원을 확정 판결받아 군수직을 상실하였다. 영어(囹圄)생활을 하던 그는 2003년 8월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되었으나 이듬해 2004년 12월21일 초정노인병원(현 초정노인요양원)에서 71세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대대장 근무시에 고(故) 변종석 군수는 필자보다도 나이가 25세 정도 많고 운동을 좋아하며 적극적인 성격이라 지역 주민들의 인기가 높았다. 필자는 대대장 재임기간동안 명절이 되면 군납양주 한 병을 들고 군수의 자택으로 찾아가 인사를 하고는 더 많은 선물도 받아오곤 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런데 변 군수는 과거 5공화국 시절 삼청교육대가 운용될 때 축구선수로 지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 경찰에 밉보여 삼청교육대 대상으로 체포되어 경찰서로 끌려갔는데, 당시 대대장이 경찰서를 찾아와 변 군수를 보증하며 꺼내주어 위기를 모면한 덕택에 우리 군에 항상 감사해하며 애군심(愛軍心)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민관군 통합작전 태세 공고화에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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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강내면 다리 주변의 범람하는 미호천 모습[사진=연합뉴스]

 

■ 비록 수해복구였지만 적시적이고 효율적인 민관군 통합작전이 이루어져

 

현재 청원군은 청주시와 통합되었고 청원대대는 해체되었지만 당시에 필자의 청원대대는 14개 면대와 1개 기동대 그리고 8개 직장중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면대의 지파출소에 설치된 예비군 무기고에 상근예비역들이 24시간 경계근무를 하고 있었다. 물론 상급부대에서 대대장의 경계초소 야간순찰을 지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전방의 GOP철책에서 근무하는 대대장들은 매일 야간 순찰을 다니는 것처럼 후방지역 향토사단에 근무하는 필자도 당연히 야간 순찰을 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대장 취임 후에 야간 지파출소 무기고 순찰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계속 감행했었다. 그러던 중에 한여름 청주 지역에 폭우가 심하게 내렸던 어느날 새벽 3시 즈음에 야간순찰을 위해 관사 앞에 대기하던 짚차에 올랐을 때 불연듯 폭우로 인해 미호천의 범람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교량이 떠올랐다.

 

필자는 폭우속에서 출발하려는 운전병에게 지파출소에 설치된 예비군 무기고 순찰에 앞서 강내면 미호천 교량으로 가자고 방향을 전환시켰다.

 

새벽 4시즈음 미호천 교량 옆 공터에 도착해 범람의 위험을 확인하러 차에서 내리자 깜깜한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그 공터에 일부 사람들이 서성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변종석 청원군수와 직원들이었다. 군수는 차에서 내리는 필자를 확인하고는 대뜸 “아니 대대장님이 폭우가 쏟아지는 이 새벽에 어쩐 일이냐?”고 놀라며 말을 던졌다. 그리고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띄웠다.

 

폭우로 인한 미호천 범람이 우려되어 현장을 확인하려는 똑같은 마음에 서로가 감사하며 감탄하는 순간이었다. 

 

그 자리에서 범람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대민지원 소요를 판단했고, 변 군수는 대대의 병력이 적으니 바로 사단 기동대대를 투입시키는 것이 좋겠다며 군청에서도 지원 요청을 할 터이니 대대장도 사단에 건의해서 재빠르게 피해지역 복구하자고 협조했다. 비록 수해복구였지만 적시적이고 효율적인 민관군 통합작전이 이루어졌다. (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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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프로필▶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제복은 영원한 애국이다(오색필통,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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