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가장 재미있는 구경은 싸움 구경이다. 라이벌 브랜드간의 광고 전쟁 또한 싸움이기에 보는 재미가 있다.
경쟁 브랜드를 직격하기도 하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물론 전쟁이나 물리적 싸움처럼 상대방을 직접 때리고 죽이지는 않지만 소비자의 관심과 호감을 서로 차지하려는 선전, 선동과 같은 일종의 심리전이다.
최근 출시된 두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 그들이 강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물론 경쟁 브랜드의 약점까지도 알 수 있다.
그들의 광고를 보다 보면 “우리 집에 이런 거 있는데 너희 집엔 없지?”, “난 이런 거 할 줄 아는데 넌 못하지?”라는 아이들의 싸움 같은 유치함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 조차 치밀하게 계산된 고도의 전략전술인 것이다. 먼저 갤럭시 S24 광고를 보자.
[갤럭시 S24 어두워도, 막 당겨도, 알아서 편]
대형 공연장에서 아이돌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뒷줄에 앉아있는 관객들이 무대 위 스타들의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결과는 흔들리고 초점이 안 맞고 쓸만한 사진이 없다.
이때 갤럭시 S24폰을 든 소녀가 무대의 스타들 사진을 찍는다. 흔들리지도 않고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래도 앞 사람의 뒤통수만은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마저도 간단하게 지워버린다.
자막 : 어두워도, 막 당겨도, 알아서
Galaxy AI is here/ Galaxy S24 Ultra
AI 기술로 무장한 카메라의 기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거기에 확인사살용으로 “어두워도, 막 당겨도, 알아서(잘 찍히는)”라는 카피로 제품의 특별한 기능을 한방에 각인 시킨다.
[갤럭시 S24 인터넷 없이, 막 말해도, 알아서 편]
한 여행객 청년이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 듯 주변 사람들에게 호들갑을 떨며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뭔가를 말한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은 그 청년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바로 그때 뭔가를 깨달은 듯 청년은 주머니에서 갤럭시 폰을 꺼낸다. 갤럭시 S24폰에 대고 한국말로 말하자 그 말이 실시간으로 글자와 언어로 번역된다. 그제서야 말을 알아들은 주민은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청년에게 뭐라고 말해준다.
자막 : 인터넷 없이, 막 말해도, 알아서
Galaxy AI is here/ Galaxy S24 Ultra
AI 기술로 무장한 통역 기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상황극으로 쉽게 보여준다. 거기에 “인터넷 없이, 막 말해도, 알아서 (잘 통역하는)”이라는 카피로 제품의 특별한 기능을 한방에 각인 시킨다.
다음은 아이폰 15 광고를 보자.
[iphone 15Plus Battery “One More” 편]
대낮부터 아들이 송판을 격파하고 아버지는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
아들의 격파는 계속되고 송판은 격파될 기미기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두 부자의 격파와 촬영은 그칠 줄을 모른다.
자막 : Battery that goes on and on/ Relax, it’s iphone 15 Plus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제품 특성을 이토록 쉽게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두 브랜드에 의한 제품 기능의 진화는 광고 표현의 진화로 이어진다.
다음엔 또 어떤 기능과 광고가 나올까?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